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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e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NASA의 귀환

by 두뇌탐험가 2025. 6. 24.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NASA의 귀환
아르테미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가까이 인류는 달에 발을 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NASA는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바로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서입니다. 아르테미스는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로 알려진 그리스 여신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이는 인류가 다시 달에 가는 것이 단순한 반복이 아닌, 더 큰 진보임을 의미합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여성과 유색인종을 포함한 인류를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향후 화성 탐사의 기반까지 마련하려는 대장정입니다. NASA의 귀환은 단순한 과거의 영광 재현이 아닌, 인류 전체의 우주 시대 진입을 의미합니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전개: 아르테미스 1호부터 3호까지

아르테미스 계획은 단순히 달에 사람을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단계별로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각 단계는 독립적이면서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제공합니다. 그 시작은 무인 시험 비행인 아르테미스 1호(Artemis I)입니다. 2022년 말, SLS(Space Launch System)라는 NASA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에 실려 오리온 우주선이 달 궤도를 돌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향후 유인 비행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아르테미스 2호는 2025년경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유인 시험 비행입니다. 우주비행사들이 실제로 오리온 우주선에 탑승하여 달을 향해 비행하지만, 착륙은 하지 않고 달 궤도를 한 바퀴 돈 뒤 지구로 귀환하는 방식입니다. 이 단계는 인간이 장거리 우주 비행에 안전하게 적응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핵심 실험입니다. 비행은 약 10일에서 12일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 달 착륙을 위한 리허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아르테미스 3호입니다. 이 미션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로, 인류가 다시 달 표면에 착륙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아르테미스 3호에서는 최초로 여성 우주인과 유색인종 우주인이 포함될 예정이며, 그들이 도착할 지점은 달의 남극입니다. 이 지역은 영구 음영 지역으로, 물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장기적인 거주나 연료 생산 등에 핵심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르테미스 3호에서는 SpaceX가 개발 중인 스타쉽 기반의 HLS(Human Landing System)를 사용하게 되며, 오리온 우주선은 지구 저궤도에서 HLS와 도킹하여 착륙 모듈로 전환됩니다. 이는 민간과 공공이 협력하여 달 착륙을 실현하는 상징적인 사례로, 향후 우주 탐사 방식에 중요한 전환점을 가져올 것입니다. 즉, 아르테미스는 NASA 단독 프로젝트가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십이 융합된 거대한 국제 협력의 결실입니다.

기술적 도약: 오리온 우주선과 SLS, 그리고 게이트웨이

아르테미스 계획이 이전 아폴로 시대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 중 하나는 기술력입니다. 1960~70년대의 기술이 지금까지의 우주 산업을 탄생시켰다면, 아르테미스는 21세기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프로젝트입니다. 그 중심에는 SLS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이 있습니다.

SLS는 현재까지 개발된 로켓 중 가장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발사체로, 최대 130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이는 장기 우주 탐사에 필요한 물자와 장비 수송에 필수적입니다. SLS는 NASA와 여러 민간 항공 기업의 협력으로 개발되었으며, 고체 연료 부스터와 액체 연료 엔진이 혼합된 복합 추진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첫 시험 비행이었던 아르테미스 1호에서 그 성능은 성공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오리온 우주선은 기존의 유인 우주선들과 달리 장거리, 장기 비행에 최적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탑승 인원은 최대 4명이며, 우주 공간에서 최대 21일 동안 독립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특히 방사선 차폐 기능과 긴급 대피 시스템이 강화되어 우주비행사의 안전성을 대폭 높였습니다. 오리온은 유럽우주국(ESA)의 참여로 서비스 모듈이 공동 제작되었고, 이는 우주 탐사가 단순히 미국의 프로젝트가 아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또 다른 기술은 바로 ‘게이트웨이(Gateway)’입니다. 게이트웨이는 달 궤도에 설치될 우주 정거장으로, 달 표면과 지구 궤도 사이를 연결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이 일시적으로 머무르거나, 착륙선과의 도킹, 보급품 이송 등이 이뤄지게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화성 탐사를 위한 발사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르테미스는 단순한 귀환이 아닌, 기술과 시스템의 완전한 재정비를 통한 새로운 도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들은 단순히 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향후 화성 탐사, 심우주 탐사까지 연결될 차세대 기반이 될 것입니다.

달의 남극, 인류가 향할 다음 목적지의 의미

이번 아르테미스 3호의 착륙 예정지는 달의 남극입니다. 이는 단순한 과학적 호기심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로, 향후 달 거주지와 자원 채굴, 심지어 화성 탐사의 중간 기지 역할까지 고려된 선택입니다.

달의 남극에는 수십억 년 동안 태양광이 닿지 않은 영구 음영 지역이 존재하며, 이곳에는 물 얼음이 다량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여러 탐사선의 관측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물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자원이 아니라, 수소와 산소로 분해해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자급자족형 우주 탐사의 열쇠가 됩니다. 아르테미스의 과학자들은 이 물 자원을 확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중점 연구하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화성 탐사 준비와도 직결됩니다.

또한 달의 남극은 낮과 밤의 주기가 상대적으로 길고, 일부 고지대는 지속적으로 태양광을 받을 수 있어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에도 유리합니다. 이는 장기적인 에너지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요소로, 기지 건설과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NASA는 이 지역에 지속적인 탐사 거점을 설치하고, 향후 10년 이내에 사람이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기지 구축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달의 남극은 또한 과학적으로도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달의 극지방은 상대적으로 지질학적 변화가 적어, 초창기 태양계의 상태를 보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의 샘플 수집과 분석은 지구와 태양계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 협력도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일본, 캐나다, 유럽연합, 심지어 한국까지 다양한 국가가 아르테미스 연합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국은 로봇, 장비, 모듈 등의 형태로 기여할 예정입니다. 이는 과거의 ‘국가 간 우주 경쟁’에서 ‘국제 우주 협력’으로 방향이 전환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입니다.

결국 아르테미스는 단순한 우주 탐사가 아니라, 인류가 지구 밖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이자, 지구라는 하나의 별을 넘어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문이 될 것입니다. NASA의 귀환은 곧 인류 전체의 다음 장을 여는 신호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